안녕하세요?
현재 저는 몇가지의 감사제목이 있습니다. 하나님 말씀으로 깨달음을 얻는 것이 학위를 따는 것보다 훨씬 좋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또, 앞으로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하나님보다 더 앞설까봐 겁이 나는데요, 하나님보다 내가 앞설까봐 두려워한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게 여겨집니다. 이 두려움을 안다는 것이 저는 감사합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께서 한국에 더 있으라 하면 있는 것이고, 몽골로 가라고 하시면 갈 수 있는 마음이 준비된 것이 참 평안하답니다.
저는 보노입니다. 제가 광야 교회에 출석한지 1년 반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이전에 제가 신앙 생활하는 방식과 묵상하는 방법 등이 달라 광야교회를 적응하기가 되게 어려웠습니다. 그래서인지 교우님들과 만나서 교제하고 나눔을 하는데 부담이 컸었습니다. 그러나 광야교회에 출석하는 기간 동안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는데, 그 시간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저의 마음과 생각을 조금씩 변화시켜 가주셨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 하나님께서 저에게 베풀어주신 은혜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작년 이맘 때쯤 연구실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손가락을 다쳤습니다. 3D 모델링을 하다가 칼에 손가락이 깊게 베이는 사고였습니다. 다치고 바로 응급실에 갈 수 없는 상황이여서 시간이 지체되었는데, 병원에 도착해서 의사 선생님을 만나니 빨리 오지 않아서 피부가 괴사가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너무 놀라고 무섭기도 했었습니다. 응급실에서 응급 수술을 받고 나니 피부 이식을 해야한다고 하셨고, 며칠 경과를 지켜보고 피부 이식을 결정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유학생 신분으로 병원비며 수술비가 부담이 되었습니다. 손가락 하나가 아팠던 거지만 혼자 사는 저에게는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되었었습니다. 저는 수술을 받고 싶지 않아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며 기도했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정말 처음으로 하나님을 진심으로 의지한다는 생각으로 기도했었습니다. 그래서 광야교회 식구들에게 기도 부탁을 많이 요청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시고, 기도해주시는 것이 큰 힘이 되었었습니다. 그런데 수술 후 3~4일 동안 놀랍게도 피부가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식 수술을 해야한다고 하셨던 의사 선생님이 놀라실 만큼 회복되어 이식 수술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는 공동체가 나를 위해 기도해준다는 것 자체가 큰 힘이 되고, 내 인생의 문제를 기도제목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되게 감사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나 자신을 위해서 나만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나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렵고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고 여겼었습니다. 저는 어딜 가든 칭찬을 듣는 사람이였고, 실제로 많은 일들을 저의 노력으로 잘 왔었거든요. 그래서 하나님을 진심으로 의지하기 어려웠습니다.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는 마음의 자리를 내려놓기 힘들었습니다.
이런 제가 어느 날부턴가 “이 노력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노력이 아니다”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스스로 노력하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신다는 것을 느끼면서 제가 붙잡고 있었던 것을 하나씩 하나씩 내려놓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마리아가 예수님께 나와서 평생 모았던 향유 옥합을 예수님 발에 붓고, 머리카락으로 닦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이 여자처럼 예수님께 나의 모든 것을 내려놓지 못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여자의 행동을 보면서 “나는 뭘 잘했다고 누군가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가, 내 계획이나 생각이 왜 그렇게 강한가, 이 모든 것이 예수님께 나아가는 데 많은 벽이 되고 있구나” 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정말 하나님 앞에 솔직하게 되었고 평안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몽골에 있을 때, 선교단체의 일도 많이 하고, 사람들도 많이 가르치고, 리더 역할을 해왔었습니다. 그때 저는 저 나름대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모든 것이 옳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내가 그리스도인으로서 되게 잘 살고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변화를 겪으면서 과거의 저의 모습이 되게 부끄럽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깨달은 것을 몽골에 가서 나누고 싶었습니다.
지난 해 여름, 몽골로 가는 단기 선교팀과 연결이 되어 잠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선교 사역 외에 꼭 한가지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것은 한국에 머무는 동안 하나님께서 제 인생에 무엇을 하시고, 무엇을 배우게 되고, 무엇을 잘 못 생각했었는지를, 저를 제일 잘 가까이 있었던 제자들한테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이였습니다.
그 제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저는 “너무 미안하다고, 예전에 함께 있으면서 리더로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너무 미안하다고, 좋은 것을 가르쳐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배웠던 몇 가지를 나눴습니다. 첫째로는 내가 원했던 일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그것이 하나님께서 열어 주시는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과, 둘째로 묵상하는 것 자체였습니다. 어딜 가든, 언제든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 꼭 있어야 한다는 것이였습니다. 셋째로 나의 재능이나 지식을 통해 무엇인가를 세우는 계획이 하나님의 말씀보다 앞서서는 안 된다는 것이 였습니다. 이 이야기들 제자들한테 하면서 마음의 무거운 짐들이 사라졌습니다. 제자들은 저의 이런 행동을 보면서 놀라기도 하고, 한국에서 신학교를 다니고 있느냐고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저보다 어리고 동생들 같은 제자들 앞에서의 저의 약했던 모습을 인정하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진짜 이 시간을 인도하셨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고백할 수 있었던 시간이였습니다.
현재 저는 몇가지의 감사제목이 있습니다. 하나님 말씀으로 깨달음을 얻는 것이 학위를 따는 것보다 훨씬 좋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또, 앞으로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하나님보다 더 앞설까봐 겁이 나는데요, 하나님보다 내가 앞설까봐 두려워한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게 여겨집니다. 이 두려움을 안다는 것이 저는 감사합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께서 한국에 더 있으라 하면 있는 것이고, 몽골로 가라고 하시면 갈 수 있는 마음이 준비된 것이 참 평안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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