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교회에 출석한지 3개월 된 조미경입니다. 교회는 참 오래 다녔는데 광야교회에 와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해봅니다. 교회 등록이란 것도 처음 해보고 이런 간증도 너무 오랜만입니다. 사실 김종훈 장로님께 추수감사절 간증을 부탁받고 많이 당황했습니다. 제가 광야교회에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걸 해도 되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추수감사절에 뭘 했나 생각해보니 늘 교회행사로 바쁘게만 보냈지 정작 하나님께 감사함은 표현하지 못했구나 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 추수감사절을 통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감사함을 제 스스로도 정리하고 나누려고 합니다.

광야교회에 오기까지 하나님께서 참 많은 일들을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제일 감사함은 말씀 인도에 따라 허락하심을 경험하게하신 것입니다. 9년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에스라로 인도하심부터 에스라에서 말씀과 묵상을 알아가게 하심과 그 안에서 좋은 믿음의 사람들을 만나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에스라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친 언니가 크게 아파 중환자실에서 앞을 알 수 없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부분 아픈 사람이 있는 경우 잘 낫기를 바라는 말들과 기도를 해주시는데 에스라에서 함께 일하시는 분들은 좀 달랐습니다. 슬픈 마음 가운데 정말 내가 어디에 소망을 두고 사는 사람인가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믿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그뿐 아니라 큰 위로와 사랑을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지금은 건강하게 회복하여 잘 지내고 있고 그 시간을 통해서 가족의 사랑과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성경을 정말 알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국장님이셨던 장삼일 선교사님의 권유를 통해 지역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말씀을 배우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참 오랜 시간 기독교인으로 살았는데 성경을 제대로 알지 못한 기독교인이었구나 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 가운데 윤장로님의 강의도 듣게 되었습니다. 성경공부와 강의를 들으면서 사실 처음에는 내가 잘 가고 있는 것인가... 맞는 것인가... 하는 마음도 들고 혼란스러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배우고 알아갈수록 더욱 분명해졌고 무엇보다 같이 일 하시는 분들의 삶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제 안에 작은 변화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맘먹고 바뀌어야지 한 것도 아닌데 언제라고 할 것도 없이 바뀌어 갔습니다. 친한 친구로부터 에스라 들어가서 많이 변했다~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실 전에도 그냥 사람들이 보기에 경건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에 많이 어긋나는 삶을 살지는 않았는데, 친구는 제에게서 뭔지 모를 자유함이 느껴진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자유함이 교회 안에서는 부딪히는 일들로 다가왔습니다.

그 가운데 담임목사님과 참 많은 감정 문제들과 일들이 나타났고 생각보다 그 깊이는 깊어갔습니다. 마음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매일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했습니다. 처음에는 피하고 싶은 마음에 사실 제 마음대로 하고 싶었고 왜 하나님이 말씀하시지 않지...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일 년간의 시간을 보내면서 잠정적으로 마음의 정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예상치도 못한 교회에 감당할 수 없는 큰 사건이 터졌습니다. 그 일로 인해 담임목사님이 사임을 하시고 공동체가 너무 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저 또한 그 일로 인해 마음이 너무 힘들었고 도대체 하나님이 왜 이 시점에서 그러실까 라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때 민장로님과 상담을 하였고 분명 그 가운에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역할과 뜻이 있을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나보면 그 7개월이란 시간이 제게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에 말씀의 인도하심을 경험하였습니다. 어려운 교회에 모습 가운데 제 자신을 정리하게 하셨습니다. 돌아보니 하나님께서는 분명 인도함을 주셨는데 내 안에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보여지는 생각, 모습과는 다르게 내 안에 두려움을 알게 하셨고 그때 신명기 말씀을 통해 두려하지 말라 라고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너무 익숙한 곳을 떠나 새로운 곳을 향해 가야하는 상황 가운데 한편으로는 주저하는 제 모습이 있던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신명기 말씀이 그냥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는 말이 아닌 저에게 직접 하시는 말씀으로 들렸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는 그 말씀이 저에게 말할 수 없는 위로와 용기를 주었습니다. 사실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가족이 모두 있는 교회에서 혼자 나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부모님과는 잘 이야기 나누었지만 아직까지 100프로 마음으로 수용하시지는 못하신 듯합니다. 교회에는 새로운 목사님이 부임하시게 되었고 저는 자연스럽게 이동하며 오게 되었습니다.

지나보니 단순히 교회를 옮기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이는 성인을 훌쩍 넘었지만 아직 독립하지 못한 제 자신을 보며 영적인 독립을 시작으로 정말 하나님 앞에 1 1로 나아가는 과정인 거 같습니다. 짧지 않은 거리를 주일마다 이동하면서 예배를 통해서 말씀을 듣고 주일에 공급함을 얻을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사실 아직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적응해가고 있고 많이 돌봐주시고 챙겨주시는 광야교회 교우분들께 감사드리며 여기까지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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