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묵상후기

강동영 2015.10.21 00:14 조회 수 : 789

사사기 묵상이 끝난지 몇 일이 지났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성경 각 권의 묵상이 끝나면 전반적인 정리를 해 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오늘은 사사기 묵상 후 좀 늦었지만 몇 가지를 정리한 것을 나누고 싶습니다.

돌아보니 저의 사사기 읽기는  3 단계가 있었습니다.

1 단계는 낯 선 이스라엘 사사시대의 역사적 내용을 이해하고 정리하는 수준의 단계였습니다. 이 때 김홍전 박사님의 사사기 소고라는 책의 도움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2 단계는 사사시대가 주는 교훈을 발견하고 제 삶에 실제 적용하고 실천하는 단계였습니다. 이 때 김지찬 교수님의 하나님이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에 정착하는 이스라엘의 평화 없는 삶을 언어적으로 표현한 '엔샬롬 공화국' 그리고 이후 '오직 여호와만이 우리의 사사' 로 다시 낸 책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신학을 공부하지 않은 평신도가 묵상하며 참고 할 만한 책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이 듭니다.

3 단계는 사사기에 담긴 사상을 저 스스로 찾고 정리하는 단계였는데, 이 번 사사기 묵상이 바로 그랬습니다. 예를 든다면 가나안 거민을 다 몰아내지 못하면서 자라기 시작하는 이스라엘 가운데 존재하는 악의 문제와 하나님의 다루심, 사사기에 등장하는 여인들의 모습과 하나님의 지혜라는 주제(메타 내러티브)의 연결 등 입니다. 이번 사사기 묵상을 끝내면서 성서유니온선교회에서 출간한 '사사기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책과의 만남은 뜻 밖의 기쁨이었습니다. 이 책은 '신앙의 이름으로 포장된 욕망의 시대'로 사사시대를 정의하고 있는데 어쩌면 기드온이후 이어지는 사사들의 모습과 특별히 17장 이후 부록처럼 포함되어 사사시대 전반을 관통하는 미가의 집과 단 지파, 레위인과 첩, 베냐민 지파와의 전쟁을 살펴보면  잘 맞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고 이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 이야기가 나왔으니 좀 더 하면 아래의 두 책은 참고로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습니다. '사사기 어떻게 읽은 것인가'는 무엇보다 제가 기존에 듣지 못했던 17장 이후 내용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든다면 레위인의 첩이 집을 나간 이유, 밤을 지나 문 앞에 쓰러져 있는 첩이 숨지기 전에 발견되었을 여지 등에 대한 관찰입니다.

광야에서 40년간 조상들에게 보이셨던 하나님을 우상으로 바꾸고 사는 이후 세대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물론이고 아들 현이에게 어떻게 하나님 나라의 지혜를 보여줄 수 있을까?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사사기 묵상을 끝낼 즈음 아이와 심하게 다투었습니다. 사사기 마지막에 가나안 민족과의 전쟁이 아니라 가족간의 전쟁을 펼치는 어리석은 이스라엘의 모습이 바로 저와 제 가족의 모습임을 다시 알 수 있었고, 하나님 앞에 회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직 하나님이 저와 우리 가정의 왕으로 온전히 계시기를 기도하며 부족하지만 나름의 나눔을 게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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