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옥권입니다. 제가 희림이와 결혼하며 광야교회에 온 지 벌써 2년 반이나 되었습니다. 저를 잘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회사원입니다.
회사는 양재동에 있고요,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자 장치를 만들고 있습니다.
처음 김종훈 장로님의 간증 부탁을 카톡으로 받았습니다. 그때 문자를 요약해보면,
“부활의 기쁨을 풍성히 누리도록 간증을 부탁드립니다. 수락해주신 거로 믿고 감사드립니다”라며 제 의견은 묻지 않으셨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피할 수 있을까도 잠시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장로님의 말씀처럼 부활의 기쁨으로 감사한 것들을 나누어 보자고 생각하니 걱정스러운, 맘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우선 제가 감사할 것은 아기를 보내주심에 감사합니다. 사실 오랫동안 생기지 않아 희림이와 저 모두 맘이 많이 어려웠는데, 감사하게도 지금은 희림이와
아기 모두 잘 크고 있습니다.
또 이 일로 우리를 위해 많은 분이 기도하고 염려해 주셨음을 저희가 잘 느끼고 있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두 번째로 감사할 일은 회사에서 저와 제 팀장님이 굉장히 맞지 않아 힘들었었습니다. 일보다는 본인에게 잘 보이는 사람을 추구하는 분이셨는데, 그분 때문에 제 맘이 너무 힘들어 다른 곳에 면접도 보고, 직장을 옮길까 하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그분은 회사에서 아주 탄탄하게 자리 잡고 계셨었던 분인데, 갑자기 다른 회사로 옮기셨습니다. 이런 일로 감사라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겐 참으로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덕분에 즐거운 회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하나하나 다 말씀드릴 정도로 감사한 일들이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려운 고민도 여전히 제게 있습니다.
우선은 얼마 전 회사가 합병되면서 주위에 정리해고가 있습니다. 그리고 올봄 진급에서 누락이 되었습니다.
원래는 작년에 진작돼야 했던 일이었는데, 내부 문제로 올해 봄으로 미루어졌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합병이 되면서 승진 절차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회사 내부에서는 승진대상 1순위이고, 당연히 되는 거라고 했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 승진누락 소식은 너무 뜻밖이었습니다.
작년에 되지 않았을 때는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고, 나는 나의 자리를 성실히 지키고 세상 기준에 흔들리지 말고 하나님의 관계에 내가 잘 있으면,
그게 다 일 거라고 생각하며 크게 동요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사실 많이 당황했습니다. ‘이건 무슨 뜻일까 내가 아직 세상의 기준을 먼저 내세우고, 내 기준의 욕심을 부리고 있나?
아니 난 그렇지는 않은 것 같은데’ 하고 말이죠.
또 많은 사람이 하고 계신 집에 대한 고민도 있고, 세상의 사람들이 흔히 하는 이런저런 고민이 제 곁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 기준으로 감사하고 있지 못한 것들을, 예전의 저였다면 ‘어찌하여 하나님은 내게 시련을 주시는 걸까?’ 라고 했겠지만
지금까지 광야교회에서 배운 것들을 토대로 다시금 생각해보았습니다.
우선 첫째로 지역 성경공부에서 배웠던,
창세기 39장 2, 3절에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하시므로 그가 형통한 자가 되어…” 라는 부분이 생각납니다.
일반적으로는 내가, 아니면 세상 기준으로 보기에 잘 되는 것을 혈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에는 여호와께서 함께하시므로 라고 되어 있습니다.
요셉은 억울하게 감옥에 갔는데도 형통이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해하기 어렵지요. 누군가에게 설명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또한, 요셉은 술 맡은 관원장 꿈을 해결해주며 자신의 처지를 바로에게 알려주기를 부탁하지만, 그 간수는 2년 동안이나 요셉을 잊어버립니다. 저라면 참 원망스러울 텐데 요셉은 그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을 믿고, 관계를 잘 지키고 인내하며 마침내 가족과 후손이 구속되어 하나님의 뜻을 아름답게 이루는 것을 보고 배웠습니다.
또한, 마태복음에서 왕으로 오신 예수님이 세상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시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왕은 헤롯왕도 단칼에 없애고, 세상 불의를 다 없애고, 가장 높은 자리에서의 강력한 힘인데 하나님의 방식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심을 또 보았습니다.
그리고 가까이에는 우동식 장로님께서 얼마 전 설교 중에 하신 말씀에 회사에서 상사가 주신 술잔을 거부하시며 기도하시길, “이로써 올 수 있는 부당한 일도 잘 감당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신 말씀도 기억합니다.
저라면 제가 하나님 잘 따라가고 있으니 이 일로 억울한 일 없게 해주세요, 아니 더 나아가 제가 하나님 잘 따라가고 있으니 상을 베풀어 주시길 기도 했을 것 같습니다.
저의 어린 맘이 부끄러웠고, 하나님을 따라 사는 삶은 그런 것이구나 하고 다시 배우게 되었습니다.
부활이 기쁜 이유는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작은 나의 머리와 눈으로 더는 살아가지 않고, 나의 가치관이 영광스런 하나님 나라의 것으로 바뀌고,
그 나라 안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고 성공인지를 깨닫게 해 주시는 힘의 날이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지금까지 배운 길을 담대하게 따라갈 수 있도록 잘 인도해 주시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광야 공동체도 그런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나눔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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