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근에 시달리다 못한 애굽 백성은 식량을 얻기 위해 돈과 가축에 이어 몸과 토지까지 팔며 바로의 종이 되었습니다. 애굽 사람들은 요셉이 제기한 토지법을 들으며, "주께서 우리를 살리셨으니 우리가 주께 은혜를 입고 바로의 종이 되겠나이다" 라고 고백하며 진심으로 요셉이 베푼 은혜에 감사했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할 때, 영적 기근을 통해 우리의 소유권을 넘겨 받으시다 결국 항복(자아가 죽는 자기부정)을 받아내시는 하나님이 생각났습니다. 기근(각자에게 맞는 맞춤 고난)을  통해 살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묵상했습니다. 어떤 면으로든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찾고 의지하지 않을 수 없는 피조물로서의 한계를 확인하게 되는 것은 정말 큰 복입니다.

저는 제가 갖고 있었던 자아상이 얼마나 합당치 않았는가에 대한 인식과, 철저하게 내가 주인이 되어 살아왔던 저의 죄가 얼마나 큰 죄인가에 대한 인식과, 저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대속물로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 앞에 굴복하고 기꺼이 종이 되겠다고 고백하며 모든 소유권을 이전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참 백성이 되려면 모든 소유권을 하나님께 넘기고 기꺼이 하나님의 종이 되어야 합니다. 단 번에 그렇게 되는 사람은 거의 없고 하나님은 기근을 통해 하나님을 의지하는 게 살 길임을 제시해 주십니다. 우리를 인격적으로 다루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자유의지를 충분히 허용하시며 인격적으로 반응하도록 인도하시며 여러 차례 전환점을 갖게 하십니다. 처음에는 돈을 포기하고 가축을 포기하다 결국 자기의 모든 것을 양도하는 애굽 사람들처럼.  

스스로 모든 소유권을 하나님께 이전하고 하나님의 종이되기로 결단하게 되는 과정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 위해 필히 거쳐야 하는 과정입니다. 기근(고난)은 우리를 구원(살 길)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도구입니다.

토지법을 들은 애굽 사람들의 태도를 볼 때, 소유권을 모두 넘김으로 주인이 바뀐 하나님의 백성은 기꺼이 하나님 나라의 법(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순종하게 됨을 묵상했습니다.

우리 광야교회 교우들 중 많은 분들이 소유권 이전 절차를 밟으며 여러 차례 의미 있는 전환점을 경험하며 넘긴 만큼 하나님 안에서의 자유와 복을 누리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을 봅니다. 복음을 깨닫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하지만, 돈과 가축에 이어 몸과 토지까지 몽땅 소유권을 하나님께 이전하고, 빈손을 치켜들고 하나님께 나아가, 하나님을 주인이요 왕으로 섬기는 종으로서 살게 되는 '최고의 복'을 누리게 되길 소망하며 구체적으로 기도드렸습니다.